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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잠행단속' 허탕 일쑤

2009-01-19 10:34:28, Hit : 291

//TV플레이어

[뉴스데스크]◀ＡＮＣ▶

불법 업소 단속을 전담하는 경찰 특별 부대 스텔스가 그동안 꽤 전과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속 현장을 공개했는데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탓인지 민망하게도 허탕 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ＶＣＲ▶

서울 강남의 한 상가 사무실에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하지만 사행성 게임기가
들어있던 것으로 보이는
나무 상자만 남아 있을 뿐,
사람들은 온데간데없고
게임기를 사용했던 흔적들만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ＩＮＴ▶ 진종근/스텔스부대 대장
"보시다시피 이 첩보가 어디선가 누출이 돼 가지고
이 사람들이 다 철수한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른 장소로
지금 이동을 하려고 합니다."

서울 관악구의 다른 건물.

◀ＳＹＮ▶
"도망갔네. 찾아봐, 찾아봐."

이번엔 불법 게임기만 압수했을 뿐
업자들은 잡지 못했습니다.

한 호텔 지하 게임장에서는
온갖 도구를 사용했지만
굳게 닫힌 문을 열지도 못했습니다.

영업하는 걸 경찰이 확인했다고 하지만
막상 단속에 들어갔을 땐 허탕 치기가 일쑵니다.

서울 강서구의 한 불법 게임장을 덮쳤을 땐
사장과 종업원, 환전상등 10여 명을 검거해
단속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건물 전원이 갑자기 나가는 바람에
증거확보에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업자들이 경찰 단속 때
갑자기 전원을 끊는 것은
사행성 게임이란 증거를 없애기 위해
흔히 쓰는 수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ＩＮＴ▶ 서정관/게임물등급위원회 사후지원팀
"똑같은 게임이 두 개가 있는데 손님이 하는 게 있고,
껐다 켰을 때 부팅되는 게 따로 있죠.
손님이 하던 게임 내용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전원을) 끈다는 것이죠."

지난 15일 불법 게임장 7곳을 덮친 경찰은
업자 5명을 검거하고 기계 240여대를 압수했지만,
단속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7곳 가운데 3곳에서는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