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가인의 내용을 살펴보면 - 사행성 유기기구 모방 게임물, ㅇ 우연에 의하여 게임의 결과가 결정되는 게임물등에 대해 등급거부를 하겠다고 발표하였는데 “사행성유기기구 모방게임물”이 과연 어떤 게임물인지 또는 “우연에 의하여 게임의 결과가 결정되는 게임물”에 대한 용어가 너무 포괄적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를테면 사행성이라는 말은 게임기에서 사행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게임을 조금 아는 사람면 누구나 알수 있는 것이다. 즉 사행성은 게임의 결과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지 게임기, 게임자체가 사행성을 유발하지 않는 다는 것은 누구나 알수 있는 데에도 사행성 유기기구 모방게임물이라는 표현은 말도 안되는 내용인 것이다.  

사행성 유기기구 모방게임물은 과연 무엇일까?
 
사행성 유기기구 모방게임물은 보는 시각에 따라 모든 게임물에 다 적용될수도 있다. 넓게 해석하면 윷놀이도, 가위바위보, 고스톱게임물, 그리고 포커 게임의 대부분의 게임들이 사행성 유기기구 모방게임에 적용된다.  

또한 우연의 의하여 게임의 결과가 결정되는 게임물에 대한 말도 너무 포괄적이다. 프로그램된 모든 게임은 우연적으로 출현하게 될 수밖에 없다. 국민게임이라 할수 있는 테트리스의 블록들이 정해진 틀보다는 우연적으로 출현하게 된다. 즉 “우연에 의하여 게임의 결과가 결정되는 게임물”은 프로그램된 모든 게임물에 적용된다. 우연에 적용되지 않는 것은 동영상이나 영화와 같은 일방적매체, 즉 일방향매체인 것이다. 

전자식 비디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쌍방향성 즉 인터랙티브하다는 것이며, 불규칙즉 우연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도 너무 포괄적으로 규정하여 자위적으로 게임등급을 하기 위해, 편의를 위해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게임산업을 도탄에 빠지게 하는 주범인 것이다. 

게임위가 미래 첨단산업의 기수인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구체적이고, 이해할수 있는 문구 하나 하나에 신경을 쓰고, 전문가적인 소견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상의 심의 가이드라인외에도 - 고득점 아이템(일명 한방아이템)이 존재하여 아이템 하나를 맞추거나 획득하면 경품을 얻을 수 있는 경우, 아이템 출현에 따라 경품 획득 여부가 전적으로 결정되는 게임, - 1회 게임에 경품 획득 조건이 성립되지 않거나 매회 변경 되는 경우등도 등급거부 대상이 된다고 발표하였다. 

이 내용에도 고득점이 어느 선까지인지 “경품획득 여부가 전적으로 결정되는 게임”이라고 하였는데 “전적”으로 란 말이 과연 등급분류를 하는 기관이 쓸수 있는 단어인지 참 이해할수 없는 내용이다. “전적”이라는 선이 과연 어떤 선일까?  전적이라는 말이 디지털시대에 등급분류기관이 쓸수 있는 표현인 것이지--

왜냐하면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도, 그것을 심사하는 전문위원도 등급분류위원도 "전적"이라는 말은 사람에 따라 다를수 있으며, 보는 시각에 따라 매번 바뀔수 바뀔수 있는 단어 이기 때문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1회 게임에 경품획득 조건이 성립되지 않거나 매회변경 되는 경우“라는 것도 구체적인 내용도 없는 것이다. 불분명한 용어, 이해할수 없는 표현으로 수 많은 오해와 개발사들의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아직도 이러한 표현을 남발하는 게임위는 여전히 풀어가야할 숙제가 많은 기관인듯 싶다. 

불명예스럽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1대 위원장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구체적이며, 누구나 알수 있는 내용을, 공감할수 있는 내용을, 그리고 이해할수 있는 내용으로 등급분류 가이드라인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발표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2대 이수근위원장이 점점 실망스럽게 다가 오고 있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본연의 업무가 게임이용자들 즉 게임수용자들의 연령을 감안하여 게임에 대해 등급을 분류하는 기관이지 애써 만든 게임을 죽이고 살리는 기관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게임저널 편집인 이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