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성윤)는 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사무실과 광주 화정지구대, 농성지구대 등 구속된 경찰관들의 근무지 3곳에 수사관들을 파견, 사행성 오락실 단속 서류와 업무용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광주 서부서가 지난해 10월, 11월 광주 상무지구에서 단속한 2건의 불법 오락실 사건을 수사가 종료되기도 전에 검찰이 관련 자료를 이첩받아 검토에 들어간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수사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억대 뒷돈에도 불구, 경찰의 잇단 단속으로 구속될 처지에 놓인데 불만을 품고 비리를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H씨가 장인과 경찰 간부와의 친분을 앞세워 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칼은 구조적 비리 사슬을 옥죄는 분위기다. 

특히 구속된 경찰관 중 일부가 불법 오락실과 유흥업소가 밀집된 광주 광산구 관할 경찰서에서 근무했고, H씨가 해당 지역 조직폭력배를 활동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서부서에 국한된 수사가 광산서와 상급 기관인 광주경찰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2년전 '경찰간부가 오락실 업계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진정서를 토대로 당시 광주 모 경찰서장을 내사했던 점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