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불법 성인 오락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해당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의 이름이 적힌 메모지가 발견돼 경찰관 유착 의혹이 일고 있다

경북 상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일 상주시 서성동 모 빌딩에서 이 모(49) 씨가 운영하고 있는 무허가 성인 오락실 단속을 실시했다.

게임기 100대를 비롯해 현금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쓰레기 봉투 속에서 경찰관 등의 이름이 적힌 메모지를 발견했다.

손바닥 크기 만한 이 메모지에는 일반인 4명의 이름과 함께, 해당 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의 이름이 나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찰관들은 상주서 A경사와 B경장을 비롯해 관할지구대 소속 C경사 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불법 오락실에서 경찰관 이름이 적힌 메모지가 나온 만큼, 유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메모지 출처를 비롯한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상주경찰서 관계자는 "메모지상에 이름만 적혀 있을 뿐이어서 현재 쪽지의 의미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못한 상태다"며 "오락실 업주와 해당 경찰관들을 상대로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경찰관들은 오락실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업주 이 씨도 메모지 작성 사실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메모지 출처가 이 씨가 아닌 달아난 3-4명의 오락실 동업자일 수도 있다고 보고, 이들의 소재를 쫓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조사결과 금품 수수나, 단속정보 유출 등 경찰관들의 오락실 유착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모두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