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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공무원 범행 원인은 도박 사이트 탓
또 도박 사이트가 문제였다.
운영자금과 감자저장창고 신축예산 등 25억 8천 70만원을 빼돌린 뒤 해외로 도피했다 경찰에 붙잡힌 8급 공무원 이모(34)씨.
그의 범행 동기는 '한방'을 기대해 도박 사이트에 손을 댄 것이 화근이었다.
해외로 도피했다 25일 밤 9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한 이씨를 검거한 평창경찰서는 이씨에 대해 조사를 벌여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이씨는 우연히 3만원으로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게임을 하다 30만원을 벌게 돼 도박에 빠지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첫째 아이 출산으로 1년간의 육아휴직을 신청한 이씨. 이 기간 동안 부업으로 돈을 벌기 위해 맥반석 계란을 PC방 등에 납품하는 일을 시작했지만 1억여원의 빚만 지게된 그에게 도박사이트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휴직을 끝낸 뒤에도 도박 사이트 접속은 계속됐다. 이씨는 올해 8월 11일 강원도청 산하 감자종자진흥원 회계 직원으로 발령받은 뒤 공금 240만원을 횡령해 도박 사이트 판돈으로 사용한 뒤 다른 돈으로 돌려막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씨의 범행은 더욱 대범해져 지난 9월부터 이달초까지 부서 운영자금 3억 천 70만원을 횡령해 대부분을 도박 사이트에 탕진했다.
그러나 예산에 차이가 나는 것을 의심한 상급자가 장부 정리에 나서자 공금 횡령 사실이 발각될 것을 우려한 이씨는 해외 도피를 결심하게 됐다.
다음날 강원도로부터 감자종자진흥원 감자저장창고 신축비용 22억 7천만원을 부서 계좌로 이체받은 뒤 다시 차명계좌로 분산 이체시키는 수법으로 도피 자금을 마련한 이씨.
하지만 14일 아침 8시 30분 홍콩으로 출국했으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돈이 입금된 차명계좌들을 부정계좌로 등록시켜 지급이 정지돼 공금 횡령은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이씨는 도박사이트에서 만나 자신을 돕기로 한 필리핀 거주 한국인조차 이씨가 공무원이고 공금을 횡령한 사실을 알게되면서 연락이 두절되자 자수를 결심하게 됐다.
결국 이씨는 도주 11일만에 자진 귀국해 경찰에 붙잡히게 됐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공범 여부 등 추가 조사를 벌인 뒤 특가법상 횡령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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