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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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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한자루에 현금 2천5백만원, 활 한개에 1천 4백만원…
실제 무기 이야기가 아니다. 온라인 게임상의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믿기지 않을 이야기지만 요즘 실제 현금 거래되는 온라인 아이템의 가격이다.
최근 대법원에 의해 게임 머니의 거래가 불법이 아니라는 판결이 확정되면서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 가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리니지의 '집행검'은 현재 현금 2천 5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니지2의 활 아이템은 현금 1천 4백만원에 거래된다. 가상 공간의 게임을 위해 존재하는 아이템이 실재 세계의 중형 자동차 한대 가격인 셈이다. 이같은 아이템은 '게임의 로또'인 셈이다.
왜 사람들은 이런 거금을 들여 가상 세계의 아이템을 사려는 것일까? 리니지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플레이어는 '몹'이라는 게임상의 적들을 사냥하면 돈과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사냥감도 플레이어의 캐릭터처럼 레벨이 각기 다르다. 높은 레벨의 몹을 사냥하면 비싸고 유용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높은 레벨의 몹을 잡기위해서는 오랜 시간 게임을 해서 자신의 캐릭터 레벨을 그만큼 높여야 한다. 그러나 레벨을 높이기가 쉽지가 않다. 일정 레벨 이상이 되면 몇개월을 해야 레벨 한단계를 겨울 올릴 수 있다.
바로 이때 현금으로 강력한 아이템을 사서 자신의 캐릭터에 사용하면 좀 더 빠른시간에 많은 몹을 잡을 수 있고 그만큼 레벨도 빨리 올릴 수 있다. 또 그 와중에 돈이 되는 각종 아이템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시간은 없고 돈은 있는' 유저들이 각종 게임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면서 수요가 창출되고, 게임 아이템 자체가 현금이 되면서 게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중국에서 '작업장'이라 불리는 사무실에는 수십대의 컴퓨터를 설치하고 아르바이트로 사람을 고용해 게임을 시켜 게임상의 돈과 아이템들을 모아 한국 유저들에게 현금으로 되팔기도 한다. 이런 중국 유저들은 게임상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명 게임의 '작업장'들이 더 번창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아이템의 현금 거래를 반대해온 게임 회사들 입장에서도 좀 더 강하고 비싼 가상의 아이템을 만들고 거래되면 회사의 수익도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합법화에 계속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며 자신의 케릭터를 키우는 유저들 입장에선 게임까지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강한 무기와 케릭터를 가질 수 있고 비싸게 거래되는 상황이 허탈한 것이 당연하다.
또 그동안 숱하게 지적돼온 '게임 폐인'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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