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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오락실 업주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오다 줄줄이 징계를 받거나 구속되고 있다고 한다. 또 경찰의 실수로 장애인이 실종됐다가 11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도 벌어졌다. 연말 연시를 맞아 공직기강 해이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정기관은 일반 공직자보다 더 높은 도덕적 처신을 요구받고 있다.
경기지방청에 따르면 수원 남부경찰서 수사과 소속 A경위가 오락실 사장과 식사를 함께하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 지난 16일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 2일에는 수원 서부경찰서 전 질서계장인 B씨가 오락실 업주 김모씨로부터 현금 700만원과 골프채 등 1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락실 업주 김씨와 관련이 있는 경찰관만 해도 수원, 용인, 화성 등 수원권에만 50~60명에 이를 것"이라며 "추가로 구속되거나 징계를 받을 경찰관이 더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에는 불법 오락실 단속정보를 알려주고 금품을 받거나 게임머니를 받아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모 경찰서 C경위와 D경사가 검찰에 구속되는 등 경기청 소속 경찰들의 비위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중 일부 경찰관은 "친분이 있던 오락실 업주와 저녁을 먹었을 뿐이다"며 억울하다고 항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나만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는 몰염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또 지난 11일에는 집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다 2차례나 경찰에 인계된 지적장애인을 신원확인도 하지 않고 쉼터에 넘겨 11일간이나 실종을 초래하는 등 경찰관들의 직무소홀도 질타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야 할 국가조직이다. 엄정한 국법질서 확립의 근간인 경찰에서 잦은 비리와 부조리 발생은 곧 국민불신을 초래하고 국가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오이밭을 지날때는 신발 끈을 고치지 말고 오얏 나무 아래에서는 갓 끈을 고쳐 쓰지 말라)이란 말이 있다. 남에게 의심받을 일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뜻으로 지금 경찰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DAUM_CONTENTS e : 기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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