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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에 밀려 부산에서 사라지다시피한 불법 사행성 게임장들이 부산 강서구 농촌지역의 빈 창고를 근거지로 삼아 끊임없이 재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진은 22일 오후 갈수록 은밀해지는 농촌지역 사행성 게임장들의 영업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불법 게임장으로 탈바꿈했다 적발된 강서구 대저2동 농촌마을의 한 창고를 찾았다. 400㎡ 크기의 평범한 창고에 불과하던 이곳은 이달 초 일주일 정도의 개조 작업을 통해 야마토 게임기 수십대를 설치한 사행성 게임장으로 변신했다.
손님 탄 '깜깜이 차' 창고 안 직행
야마토게임기 수십대 설치
주민 "수입품 보관 장소"
우선 출입문에는 이중 잠금장치를 달아 밖에서 열 수 없도록 했다.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더라도 이곳이 불법 게임장임을 곧바로 알아채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내부에 또 다른 차단벽이 있어 안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문자메시지를 보고 연락해 온 손님들을 수송하는 일명 '깜깜이 차'가 창고 안으로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게임장을 찾은 손님들은 외부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다는 게 동행한 경찰의 설명이다. '깜깜이 차'는 모든 유리를 짙은 색 필름으로 코팅, 안에서도 바깥을 전혀 볼 수 없게 개조한 차량을 말한다.
이곳에서 차로 5분가량 떨어진 곳에도 지난 2월 불법 영업을 하다 적발된 창고가 있다. 사방이 나무 울타리로 쳐져 있어 마치 요새와 같은 모습이다. 마을 주민들은 아직도 이곳을 수입품 보관 창고로 알고 있다.
강서경찰서는 지난 21일 강서구 농촌지역 빈 창고를 임차해 문자메시지로 고객들을 유인하는 수법으로 불법 게임장 영업을 한 업주 2명을 검거하는 등 올해 들어 11곳의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적발, 542대의 게임기를 압수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최근 두 달 새 단속된 3곳은 모두 영업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적발되는 등 이 게임장들의 대다수가 개장한 지 일주일 안에 경찰의 단속에 걸려 폐쇄 처분을 받았다.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게임장들이 계속 문을 여는 것은 게임기 50대 정도를 들여 놓으면 하루 1천만원 이상의 매상을 쉽게 올릴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단속에 밀려 지난 2~3년 전부터는 인적이 드문 강서구의 농막과 창고를 파고들던 이들 불법 게임장은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근거지를 경남 김해시와 진해시로 옮겼지만 고객을 끌어 모으기가 쉽지 않아 다시 부산을 넘보기 시작했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강서지역에 불법 게임장이 더 이상 발붙일 생각을 못하도록 단속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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