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사이트를 불법 개설해 450억원 상당의 스포츠토토를 발매해온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1일 국민체육진흥법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과 도박개장 혐의로 불법 사이트 운영책 김모씨(20)와 또 다른 김모씨(30), 정모씨(28)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제주특별자치도와 전북 전주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이 개입된 증거를 확보하고 김모씨(31), 또 다른 김모씨(31), 이모씨(30), 또 다른 이모씨(30) 등 4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은 특히 범죄수익금이 도내 폭력조직의 가족명의 계좌에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공법관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5000만원 이상 베팅한 18명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로, 돈을 받고 자신의 통장과 현금카드를 매매한 13명은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3명은 2008년 10월 경기도 고양시에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운영사무실을 개설하고 20~30대 청년층 5000명을 회원으로 가입시킨 뒤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축구 등 운동경기의 승패에 돈을 걸게 해 적중시킨 사람에게는 당첨금을 환급해주는 방법으로 450억원 상당의 스포츠토토를 불법 발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을 은폐하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본 동경에 있는 외국통신회사(AT)의 서버를 임대해 범행 사이트를 개설, 스노우77닷컴 등과 같이 도메인 이름을 수시로 변경시키고 경기도 일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사이트운영 사무실도 2~3개월마다 이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와 함께 대포통장(36개)과 대포폰(29개), 대포인터넷(16개)을 사용했으며 베팅자금의 입.출금때 아이피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했다.

윤영호 제주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은 “이들은 신규회원 가입을 기존 회원의 추천서가 있어야 가능하도록 하고 회원이 사이트에 접속할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 외에 핀(Pin)번호까지 입력하도록 하는 등 완전범죄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과정에서 심한 도박중독으로 건전한 노동의욕을 상실해 가정파탄 직전에 이르거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도둑질 또는 사기 등 제2, 제3의 범행을 저지르는 등 한탕주의가 낳은 사회적 악영향도 심각한 것으로 보고 불법 사행성 조장행위에 대한 기획수사를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