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극심한 취업난이 맞물리면서 서민들을 상대로 한탕주의를 부추기는 불법사행성게임장이 심각한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도심 주택가에 집중돼 있던 사행성 게임장이 최근에는 농.어촌지역 주택가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이 요구된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25일 제주시 한림읍 일대 게임장 단속에 나서 불법 운영 게임장을 무더기 적발했다.

경찰은 이날 제주시 한림읍 모 청소년게임장에서 등급분류를 받은 내용과 다른 게임을 제공하고 환전행위를 한 박모씨(52)와 박모씨(32)를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등 3곳의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적발해 박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게임기 77대, 현금 454만원, 영업장부 3권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올 들어 도내에서 성행 중인 불법 사행성 게임장 58곳을 적발했다.

특히 도심이 아닌 주민 대부분이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제주시 한림읍 일대에도 사행성게임장이 성행하고 있어 사행성 도박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사행성 게임장은 가정집을 개조하거나 농.어촌지역 내 청소년 게임장인 것처럼 가장하고 CCTV와 리모컨을 이용하는 등 단속을 피하는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처럼 농.어촌지역에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고개를 드는 이유는 경찰 단속인원이 부족해 농촌 지역 곳곳에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큰 문제는 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취업난까지 가중되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생활비는커녕 용돈도 제대로 벌지 못하는 30∼50대 가장들이 적은 돈으로 ‘대박’을 노릴 수 있는 사행성 게임장을 찾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또 농촌지역 특성상 게임장 대부분은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외곽지역에서 비밀리에 영업해 내부첩보와 제보 없이는 단속이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부터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서는 등 최근 농촌지역까지 파고드는 사행성 게임장에 대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