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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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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600여㎡ 넓이의 공터에 수상한 컨테이너 7개가 들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곳은 최모(42.여)씨의 땅이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인 컨테이너 임대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곳에 드나드는 트럭이 실어나르는 물건이 문제였다. 밖에서 볼 수 없도록 포장을 덮어놓고 은밀하게 울산과 양산 각지로 실어나른 물건은 이른바 `야마토', `몬스터', `스카이스타'라고 불리는 사행성 게임기였다. 화면이 돌아가다 일정한 그림이나 숫자로 맞춰지면 경품이나 돈을 주는 방식의 불법 게임기다.
`컨테이너가 쌓인 공터에 트럭이 드나들며 오락기를 실어나른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21일 최씨의 사무실을 덮쳐 오락실 업주들과 거래 사실을 적어둔 장부를 압수했다. 그리고 컨테이너를 뒤지자 불법 사행성 오락기가 무려 223대나 쏟아져 나왔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오락실 업주 6명으로부터 컨테이너 1개당 월 15만원씩 임대료를 받고 오락기를 보관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에 따르면 오락실 업주들은 `바다이야기'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단속이 심해지자 고정된 오락실이 아니라 이곳저곳 장소를 옮겨가며 `메뚜기식 영업'을 해왔다.
불법 오락업자들의 메뚜기식 영업 뒤에 컨테이너 전진기지가 숨어 있었던 셈이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21일 불법 오락기를 유통한 혐의(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씨를 입건했고, 최씨에게 오락기를 맡긴 업주 6명의 뒤를 쫓고 있다.
또 경찰은 비슷한 불법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다른 컨테이너 업자들에게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락실 업주들이 경찰의 단속이 심할 때는 오락기를 숨겨두고 단속이 뜸할 때 영업을 하는 '메뚜기식 영업'을 해왔다"라며 "오락기를 컨테이너 안에 숨겨 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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