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반기 113건 적발… 환전 수법도 갈수록 교묘

불법 사행성 온라인 게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개인 컴퓨터(PC)용 온라인 게임은 환전도 은밀하게 이뤄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올 상반기 게임물에 대한 조사와 단속을 실시한 결과 불법 환전 등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적발된 PC 온라인 게임은 모두 1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건보다 4배 이상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불법 행위가 세 번 이상 적발돼 등급이 취소된 PC 온라인 게임이 20건이나 됐다. 지난해 등급 취소 사례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행성 게임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반면 ‘바다이야기’처럼 불법 사행화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아케이드게임의 단속건수는 179건으로 오히려 70여건이 줄었다. 불법 아케이드 게임장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성인 PC방의 온라인 게임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행성 게임이 PC로 이동하면서 게임물 감시단의 단속은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PC 온라인 게임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게임머니나 게임아이템 등을 환전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행성 아케이드 게임은 환전하려면 게임에서 획득한 상품권이나 경품을 들고 직접 환전상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PC 온라인 게임은 게임을 통해 획득한 아이템을 업주에게 전송하면 아이템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전해주는 방식이 이용된다. 컴퓨터 상에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증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