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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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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이 게임머니 거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이후 온라인게임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 넥슨, NHN 등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를 서비스하는 게임업체들이 게임 아이템 거래(중계) 사업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현금 거래 불허` 운영원칙을 적용하면서 작업장(불법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해 게임머니를 생성하는 업체)과 아이템 중개업체(저렴한 가격에 아이템을 사서 비싼 가격에 파는 업체)에 제재를 가해왔으나 이제 스스로 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께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이템에 대한 현금거래가 지금보다 활성화하면 지적재산권(IP) 문제로까지 비화할 수 있다. 같은 아이템이라도 게임업체가 만들어 공식적으로 유통하는 아이템과 개인 간 사거래로 유통되는 아이템 사이에 진품을 둘러싼 지적재산권 소유 문제다.
게임업체들은 `비용 증가`라는 달갑지 않은 결과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동안 불법 영역으로 여겨진 온라인 아이템 거래 시장에 게임업체들이 직접 뛰어들고 게임 이용자들이 거래를 통해 아이템을 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게임 개발 비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욱 한게임 대표는 15일 "우선 아이템을 누구나 합법적으로 살 수 있게 되면 게임업체들은 개발 비용이 증가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던전(탐험ㆍ사냥할 수 있는 게임 내 지역)을 만들 때 던전 수명을 석 달가량으로 잡았는데, 현금거래가 활성화해 희귀 아이템(Rare Item)이 많이 공급되면 게임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던전 수명이 짧아진다. 게이머들이 한 달 안에 이 던전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하고 "다음 콘텐츠는 언제 나오느냐"고 보채면 개발 비용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외국에서는 아이템 거래 사업을 하는 게임업체가 많다. 미국 게임업체 퍼스트플래닛컴퍼니 MMORPG인 `플래닛 칼립소`에서 게이머들은 게임머니인 PED와 실제 미국 달러를 10대1 비율로 교환할 수 있다.
변화는 작업장과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가시화하고 있다. 전국 양대 작업장인 IMI(옛 아이템매니아)와 아이템베이는 이번 판결로 확실한 승자에 올랐다. 이번 판결을 앞두고 변호사를 선임하기 위해 이들 두 업체가 기꺼이 돈을 지불했다는 말까지 업계에 공공연히 나돈다.
게이머들은 이제 보다 떳떳하게 현금거래를 한다. 예를 들어 리니지 세계에서 40여 명만 갖고 있는 최고 희귀 아이템인 `진명황의 집행검`(실제 화폐가 2200만여 원)을 구입하고자 하는 게이머는 기존에 아이템 현금 구매 시마다 느꼈던 일말의 불안감에서 벗어났다.
남은 문제는 오토, 사기, 해킹에 의한 게임머니다. 이번 판결로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환전상(게임머니를 불법적으로 현금화하는 업체)도 미해결 과제다. 이번 판결이 작업장에서 흔히 하고 있는 `오토(자동으로 게임이 돌아가는 것)`까지 허용한 것은 아니다. 오토, 해킹, 사기 등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획득한 게임머니 거래는 인정되지 않았다.
■ 용어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을 뜻한다. 게이머 수십 명이 동시에 즐기는 이야기(스토리)가 있는 역할 게임이다. 대화를 나누고,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다.
작업장 : 불법 프로그램(해킹)을 이용하거나 사람을 고용해 기업적으로 게임머니를 생산하는 집단. 주로 IMI(옛 아이템매니아)와 아이템베이 등 아이템 중개 사이트를 통해 게임머니를 판매한다. 그동안 불법으로 여겨졌으나 이번 판결로 면죄부를 받게 됐다.
오토 : 실제 게임을 하지 않아도 특정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으로 게임이 돌아가는 것이다.
작업장은 클릭 등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조선족 등 인력을 고용해 `오토를 돌리면서` 게임머니를 축적한다. 일종의 해킹 성격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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