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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에서 중독성 강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고물상과 원룸 등으로 위장해 다시 활개를 치며 서민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에 걸린 불법 사행성 게임장은 모두 910곳으로 2008년의 280곳에 비해 무려 325% 증가했다.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2007년과 2008년엔 각각 278곳, 280곳이 단속에 적발돼 불법 사행성 게임장의 확산이 주춤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불법 게임장은 근절되기는 커녕 교묘히 겉모습만 바꿔 주거지역에까지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5일 울산남부경찰서는 남구 달동 주택가의 원룸에서 불법 게임기인 ‘야마토‘ 20대를 설치하고 게임에서 획득한 점수를 돈으로 바꿔주는 등 불법영업을 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33) 씨 등 3명을 검거했다.
같은 날 중부경찰서는 북구 연암동에서 야마토 게임기 30대를 설치한 게임장을 고물상으로 위장해 몰래 영업을 한 혐의로 김모(42.여) 씨 등 2명을 검거했다.
이밖에 최근 경찰과 행정 당국의 단속에 걸린 불법 사행성 게임장은 대부분 식당이나 다방, 공장, 비닐하우스 등으로 위장한 곳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처럼 은폐 영업이 확산한 것은 지난 2007년 1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바다이야기나 야마토 등 경품을 제공하는 게임이 불법 사행성으로 분류돼 유통이 금지된 이후부터라고 경찰은 분석했다.
게임장 업주들이 금지된 게임기로 ‘무허가‘ 영업을 하기 위해 점차 간판을 떼고 발각되기 어려운 곳을 찾아 숨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
경찰은 "법률개정으로 불법 게임기가 설치된 것만 확인하면 단속할 수 있어 적발 건수는 증가했지만, 불법 영업장을 찾는 것은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불법 게임장들은 창문을 모두 가린 차량(일명 깜깜이)에 손님들을 태워 오거나, 일반 PC에 게임 프로그램이 담긴 이동식 디스크(USB)를 연결해 손님에게 제공하다가 단속반이 들어오면 USB만 뽑아 증거를 없애는 등 보안 유지를 위한 교묘한 방법들을 고안해왔다.
경찰은 "낡고 사방이 모두 막힌 깜깜이 차량을 타면 멀미가 굉장히 심한데 돈 있는 사람들은 그런 부담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법 사행성 게임에 중독돼 피해를 보는 사람은 대부분 돈 없는 서민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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