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화상경마장이 내는 지방세는 매년 전체 매출액의 16% 수준으로 이 가운데 절반은 한국마사회 본사가 있는 경기도 과천시로 보내진다.

천안시 몫은 매출액의 0.28%로 천안시에 배정된 지방세는 2007년 51억원, 2008년 66억원, 2009년 68억원이 고작이다.

지역환원사업도 '쥐꼬리' 수준이다.

천안화상경마장이 개장 이후 천안지역 불우이웃과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 내놓은 기부금 은 2억3,000여만원으로 연 평균 4,500만원 수준이다.

경마가 열리지 않는 평일 화상경마장의 문화센터활동도 댄스, 노래, 꽃꽂이, 탁구 교실 등이 주류를 이뤄 단도박 치료 등 경마장 역기능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은 빈약한 실정이다.

고용창출도 미미하다. 현지에서 채용한 100여명의 직원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당초 약속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천안은 도박도시라는 오명과 간접비용 지출만 뒤집어 썼다.

경마장이 들어서면서 주변에 성인오락실 등 사행성 시설이 난립했다. 도박게임 '바다이야기'가 휩쓸었던 2006년부터 이 일대는 불법오락실이 100여개가 들어서고 카드깡, 사채사무실이 둥지를 틀었다.

당시 충남 일대와 경기 안성, 평택에서 원정 경마꾼들이 낮에는 경마장, 밤에는 오락실에서 돈을 쏟아 부어 '두정 라스베가스'라고 불렸다.

불법오락실은 대대적인 단속 이후 모두 사라졌지만 후유증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락실이 영업했던 건물들은 좋지않은 선입견 탓에 입주 기피 대상으로 지목돼 상당수가 공실 상태다.

경마가 열리는 날이면 화상경마장 주변은 불법 주정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경마장 이용객의 거친 말투와 잦은 싸움으로 일반시민들은 주변 통행을 기피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천안화상경마장은 해마다 영업면적을 키우고 있다.

천안아산 경실련 정병인 사무국장은 "지방세수 확대, 고용 창출 등으로 포장한 사행산업의 피해와 역기능이 현실화했을 뿐"이라며 "가정 해체와 빈곤층 증가를 부추겨 지자체의 간접비용 부담을 높이는 영업장 확장을 중단하고 사회환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