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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의 새 돈줄 사행성게임…전·현직 조폭 줄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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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조직폭력배들이 새 수입원으로 사행성게임에 눈을 돌리고 있다.
23일 강원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전직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출신 L씨(43)는 지난달 16~28일 강릉시 포남동 옛 교회 건물을 빌린 뒤 불법으로 개·변조된 사행성게임기 40대를 들여놓고 불특정 다수의 손님들에게 게임을 제공하고 대가로 수수료를 챙겨오다 덜미를 붙잡혀 지난 21일 구속됐다.
이씨와 함께 사행성게임업에 뛰어든 조직폭력배 H파의 부두목 C씨는 사행성게임장을 관리해오다 검거돼 불구속 입건됐다.
조사 결과 L씨는 경찰의 눈을 속이기 위해 교회 간판을 떼지 않고 영업을 해왔고, 출입구에는 CCTV를 설치해 외부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감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단골손님만을 대상으로 핸드폰 문자를 주고 받으며 신분이 확인된 손님만을 영업장에 출입시키는 수법으로 12일 간 1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S파 두목 K씨(45)는 지난 2월18월 강릉시 옥천동 모 건물에서 불법으로 개·변조된 사행성게임기 40대를 들여놓고 영업을 해오다 적발돼 구속됐다.
조직폭력배들이 사행성게임에 손을 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찰에 따르면 조직폭력배들의 돈 줄은 대개 유흥업소나 윤락가에 기생해 보호비 명목이나 직접 업소를 운영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해왔다.
또 불법 채권추심이나 건설업과 관련한 각종 이권에 개입해 자금을 충당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 간 경찰이 성매매업소와 서민생활을 침해하는 조직폭력배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해 조폭들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높고 합법으로 가장하기 쉬운 사행성게임업체를 주 수입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강릉에서는 올들어 불법 사행성게임장 20곳이 경찰 단속에 적발돼 20명이 구속되고, 55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구속자 수에서만 강원도 전체 구속자 28명 중 71％를 차지할 정도로 강릉 지역사회에서 사행성게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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