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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은 뒤 이른바 '자동사냥프로그램'을 이용해 게임아이템을 대량으로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모씨(39)는 지난해 2월 자동사냥프로그램을 이용해 게임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이씨는 컴퓨터 한 대 값인 110만원을 투자하면 2년 동안 매달 14만원씩 모두 336만원을 돌려주겠다는 조건을 걸고 1700여명으로부터 모두 263억원의 투자금을 챙겼다.
이씨는 이어 같은해 9월부터 서울과 부산, 창원 등 전국 12곳에 차린 작업장에 컴퓨터 4000여대를 설치한 뒤 자동사냥프로그램을 가동해 올해 5월까지 모두 33억원 어치의 게임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했다.
자동사냥프로그램이란 컴퓨터가 자동으로 24시간 내내 게임의 캐릭터를 조종하게 해 게임머니와 아이템을 대량으로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씨는 이 프로그램을 지난 2005년부터 경남 진주에 제조공장을 마련하고 전문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자동사냥프로그램을 제조·판매한 I사 대표 조모씨로부터 공급받았다.
이씨는 또 이 과정에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친구나 지인들을 대표나 이사로 앞세워 아이템제조회사와 아이템판매회사, 투자유치회사 등으로 조직을 나누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위재천 부장검사)는 이같은 혐의로 게임아이템 판매회사인 A사 대표 정모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14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중국으로 달아난 주범 이씨와 이씨의 부인 등 3명을 기소중지하고,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유치한 혐의로 6명을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기존에 자동사냥프로그램을 이용해 게임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한 사례는 있었지만 여기에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유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이들의 판매 수익금이 모두 10억원에 불과해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한 사람 중 후순위 투자자들은 원금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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