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아이템 중개거래 사이트에 가입돼 있는지 알고 싶은데요?” 이제는 더이상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어떤 게임관련 사이트에 가입돼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서비스될 예정이다.

문화부는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게임과몰입 대책 중 하나인 ‘주민번호별 게임가입 확인 포털’을 이르면 8월 중 개설할 예정이다. 이 포털은 학부모가 자신 및 자녀의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주민번호로 가입된 게임서비스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포털이다.

문화부는 현재 게임산업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각 포털사이트와의 연동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비스되는 시점에는 대부분의 상위권 작품에 대한 가입여부를 해당 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아이템 중개거래 사이트 가입 여부 역시 확인할 수 있다.

# 회원가입 확인 유무 거뜬

‘주민번호별 게임가입 확인 포털’의 개발은 현재 게임산업협회가 담당하고 있다. 운영까지도 협회가 맡아서 할 확률이 크다. 협회가 주도적으로 이 포털 사업에 뛰어든 것은 회원사들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서다. 문화부 역시 협회측에 포털 사업을 맡긴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협회가 맡아 함에 따라 운영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협회측도 이와 관련 “포털을 운영하는데 있어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운영 인원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협회 주도하에 포털사업은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외주 제작사를 통해 8월말 오픈을 목표로 개발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개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개발 스케줄이 다소 빡빡한 것이 문제다. 하지만 문화부가 8월로 서비스를 못박고 있는 상황이어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협회측은 문화부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스템 오류 등의 문제점이 나타날 경우 서비스를 미루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개인정보 해킹 우려 해소를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해킹에 대한 우려다. 포털내에서 모든 이용정보를 확인해주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핵심은 시스템적인 연동 작업의 어려움보다는 보안 문제다. 개인의 정보가 해킹당할 가능성이 어느 사이트보다 높아질 수 있다.

모든 정보가 이 포털로 모이기 때문에 해커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 해커들이 이 포털만 해킹하면 개인 정보를 어느 사이트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협회에서도 이 점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한눈에 가입된 게임사이트를 볼 수 있다는 취지는 좋지만 자칫 해커들의 집중 타깃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협회측은 이 때문에 현재 가입여부만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이로인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규모면이나 정보제공 차원에서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 정부 업계 공동 협력 필수

이것은 효용성이란 부분과 직결된다. 적지않은 예산을 들여 개발되고 있는 만큼 사이트의 효율성은 고려되야 한다. 하지만 효용성 극대화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협회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도 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협회 한 관계자는 “해킹 등이 우려돼 당초 계획보다 적은 정보가 제공될 수 있기 때문에 효용성 측면에서 떨어질 수 있다”며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저들이 사이트를 방문할 때 갖게 될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트 하나를 본격적으로 띄우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비용이 든다. 이를 정부에서 직접 콘트롤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이트를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해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밑바탕에 깔린다면 충분히 마케팅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원사들이 자사의 사이트에 ‘주민번호별 게임가입 확인 포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을 사용해도 충분히 유저들이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정부와 업계간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며 “개발이 능사가 아니라 어떻게 운영하고 얼마의 효과를 볼 수 있느냐가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